시카모어 갭 나무 손상 사건, 법정에서 영상 증거 공개
유명한 시카모어 갭(Sycamore Gap) 나무가 훼손된 사건과 관련하여, 재판정에서 나무가 넘어지는 순간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이 사건으로 기소된 39세 건설 노동자 다니엘 그레이엄과 32세 정비공 아담 캐루더스는 모두 나무와 하드리안의 벽에 대한 범죄적 손상을 부인하고 있다. 사건은 2023년 9월 28일 밤 발생했다.
사건의 전말: 휴대전화 영상과 공범 주장
뉴캐슬 크라운 법원에서 열린 재판의 둘째 날, 배심원들에게 다니엘 그레이엄의 아이폰에서 촬영된 2분 41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나무가 자를 때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영상 속 인물이 나무의 줄기에서 작업하다가 나무가 쓰러지는 모습이 보였다. 경찰 분석관 에이미 서덜랜드는 해당 영상이 촬영된 좌표가 시카모어 갭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검찰 측 리처드 라이트는 해당 영상이 9월 28일 새벽 12시 31분에 촬영되었다고 주장하며, 당시 현장에서 나무가 베어진 순간을 다니엘 그레이엄의 휴대전화가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람 역시 전기톱을 사용한 범인만큼이나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며, 두 피고인이 공범 관계임을 주장했다. 반면, 그레이엄 측 변호인은 그의 차량과 휴대전화가 본인 모르게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추가 단서: 검색 기록과 초기 용의자
검찰은 그레이엄의 휴대전화에서 시카모어 갭 사건 초기 수사 용의자였던 워터 렌윅과 관련된 여러 구글 검색 기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검색은 10월 3일부터 10월 5일 사이에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워터 렌윅은 2023년 9월 29일에 체포되었으나,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석방됐다.
역사적 유산에 가해진 심각한 손상
이 사건은 나무뿐 아니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드리안의 벽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전문가 리 맥팔란은 벽과 나무의 손상 비용이 각각 약 62만 2,191파운드와 1,144파운드로 추산된다고 진술했다. 맥팔란은 나무가 잎이 무성한 상태였기에 벽에 가해진 충격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벽 일부가 손상되었다고 밝혔다.
추후 조사와 증언
현장으로 처음 출동한 경찰관 피터 보리니는 당시 현장 관리인들이 사건에 대해 크게 낙담한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그는 현장을 봉쇄하고 나무의 톱밥과 껍질 샘플을 수집했지만, 베어진 줄기 일부가 사라졌음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부분이 두 피고인에 의해 "트로피"로 취급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재판은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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